직장인 10명 중 9명이 겪는다는 이것...
탄탄대로만 걸었을 것 같은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경험했다는 그것....
연예계에 관심이 없더라도 방탄소년단이란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2013년 데뷔해 2022년까지 총 3000만장의 앨범을 전 세계에 판매하고 한국 가수로선 유일하게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기록한 그룹입니다. 최근에는 미국 음악 산업계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그래미 어워드에 국내 최초로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영광도 안았죠. 방탄소년단 진은 데뷔 7년차를 맞은 2020년 심한 번아웃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는 “빌보드 핫 100 1위를 하고 많은 분께 축하 인사를 받았는데, 사실 나보다 음악을 더 사랑하고 잘하는 분들이 많은데 내가 이런 축하를 받아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더 깊이 들어가다 보니 마음이 힘들어 다 내려놓고 싶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뷔 역시 번아웃을 겪으며 불안과 우울을 경험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앓았다는 번아웃(burnout syndrome)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번아웃은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던 사람이 겪는 극도의 신체·심리적 고통을 의미합니다. 번아웃이 오면 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무기력증, 자기혐오 등에 빠지기 쉽습니다. 때로는 그간 잘해오던 일까지 거부해 버리기도 합니다. 2013년대쯤에는 번아웃 증후군에 대한 이론이 확대되면서 국내에서 번아웃이 사회문제로 부상하기도 했습니다. 번아웃은 한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조직의 생산성, 창의성 등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의제이기도 합니다. 반복적이고 지루한 업무로 열정과 의욕을 모두 잃어버리고 일이 하기 싫어지는 보어아웃 증후군(Boreout-Syndrome)과는 또다른 개념이기도 합니다.
번아웃 증후군을 느끼는 직장인들 가운데는 여성(43.2%)이 남성(34%)보다, 20·30세대가 그 윗 세대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대별로는 30대가 49.6%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45.2%, 40대가 32.8%, 50대가 26.8% 등의 순으로 많았습니다. 주변에 번아웃을 겪는 동료가 있는 것 같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전체의 64% 수준이었습니다.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는 이들이 흔히 겪는 증상들을 정리한 자가진단법 항목으로는 ‘출근할 생각만 하면 피곤함을 느낀다’, ‘업무가 재미없다’, ‘쉽게 피로를 느낀다’, ‘모든 일에 의욕이 없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두통, 소화불량이 잦아졌다’, ‘퇴근할 무렵에는 완전히 소모된 느낌이다’, ‘어디론가 멀리 훌쩍 떠나고 싶다’ 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장 많은 이들이 원하는 것처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재충전의 방법은 여러가지입니다. 집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고, 여행을 하거나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새로운 취미를 가지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조깅, 등산,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등을 하며 땀을 흘리고 나면 이전보다는 한결 개운해진 기분을 가질 수 있을테니 말이죠.
개인적인 노력 외에도 회사 차원에서 노력해주면 좋은 방법들도 있습니다. 엠브레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번아웃 해결을 위해 필요한 노력으로 ‘직원 상호 간 노력을 인정하고 북돋아 주는 문화 형성’을 1순위로 꼽았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무려 66%(중복응답)가 선택한 답변이었습니다. ‘급여 인상 및 성과급 지급’이 번아웃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도 66% 수준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의 노력’이 51.8%, ‘법정휴가 등의 이행에 대한 정부의 관리 감독’이 34.2% 등의 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