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연애? 착하면 좋은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다릅니다. 좋은 사람은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을 갖고, 그 기준에 맞게 양심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기준에 맞지 않으면 싸우기도 하고, 화도 내지만 자신이 뭘 원하는지를 알고 표현합니다.
반면 착한 사람은 희생의 아이콘이 됩니다. 원하는 것이 딱히 없거나, 원하는 것이 있더라도 상대방을 위해 포기하고 체념하고 살아갑니다. 착한 태도는 상대방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인정받고 싶기 때문에 갈등을 피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상대방에게 칭찬받고 싶은 마음에 상대방의 무례한 행동에도 참고 좋은 말만 해줍니다.
예를 들어, 나는 파전에 막걸리가 먹고 싶어요. 하지만 친구는 맥주를 먹자고 합니다. 이때, 좋은 사람은 중간점을 찾습니다. 맥주는 다음에 먹고 오늘은 막걸리를 먹자거나, 맥주와 막걸리를 함께 파는 곳을 가자든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반면, 착한 사람은 상대방을 위해서 자신의 의견을 포기하고 맥주를 마시러 갑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착한 사람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을 위해 희생하고, 호의를 베풀고,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남들과 다툼 없는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마찰을 피하고,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죠. 하지만 착한 행동에는 치명적인 문제들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착한 태도는 상대방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인정받고 싶기 때문에 갈등을 피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상대방에게 칭찬받고 싶은 마음에 상대방의 무례한 행동에도 참고 좋은 말만 해줍니다. 그리고 이런 태도가 문제가 되는 첫 번째 이유는 '나'라는 존재가 없다는 겁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신의 의견을 포기하고 나를 따라준 사람에게 고마움만을 느끼진 않습니다. 되레 무의식중에 자기주장 없고, 만만하고, 그래서 막 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인식됩니다.
이걸 연애에 대입하면 착한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겉으로는 모든 걸 받아주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합니다. 실제의 나는 남들이 보기에 별로일 것 같아 감춰두고, 남들이 원할 거라고 생각하는 모습만 연기하는 겁니다. 연애는 서로의 매력을 가지고 거래를 하는 겁니다. 남자의 매력과 여자의 매력이 각각 따로 있고, 각각의 매력은 이성이 아니라 본능을 건드립니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직업, 키, 재력, 외모 등이 갖춰져 있어도 연애가 어려운 상황이 생깁니다.
여기서 착한 태도의 두 번째 문제가 나타납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 좋다고 여겨지는 ‘착함’을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거래를 한다는 겁니다. 만약 관계에 대한 기대 없이 선물을 줬다면, 관계가 발전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겠죠. 하지만 관계에 대한 기대로 선물을 줬다면, 이때부터는 비밀 거래가 됩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선물, 희생, 헌신을 받으면 처음엔 고마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날 좋아해서 이런 걸 했다고 생각되면 부담이 됩니다. 그럼에도 지속되면, 그땐 고맙지도 않고 당연하게 생각됩니다. 그래서 사귀기 전의 이런 행동들은 연애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겁니다.
나의 착한 태도로 원하는 만큼의 보상을 받으면 다행이지만, 관계가 발전되지 않거나, 상대방이 내 마음처럼 움직여 주지 않아 보상받지 못하면, 나도 모르게 불만이 쌓이게 됩니다. 결국 상대방에게 푸념을 하고,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비난하고, 화를 참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더욱이 이런 분들은 연애를 해도 오래 지속되지 못합니다. 늘 참고 있기 때문에 사귈수록 지치게 되고,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게 됩니다. 결국 자신을 감추고, 부담을 줘서 관계를 악화시키게 됩니다. 착한 태도는 결국 나보다 남이 우선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모두 나를 포기해도 끝까지 나를 믿는 건 나 자신이어야 하고, 나를 가장 사랑해 주고 인정해 주는 사람 역시 나여야 합니다. 나를 먼저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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