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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전애인에게 자꾸 연락이 오는 이유

by 바이널디 202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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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 전여친.... 대체 왜 술먹고 꼭 연락할까...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왜 오밤중에 전화질? 지금 나오라고? 보자고? 그건 사귈 때나 통하던 거잖아. 헤어진지가 언젠데 계속 이러면 어떡해. 아직도 내가 좋은 걸까? 이처럼 애절하게 나를 못 잊는 걸까? 살짝 흔들리긴 하지만 또 속을 줄 알고? 술 취해 그냥 그러는 거겠지, 그런데 또 취중진담이란 말도 있잖아? 아 신경 쓰여. 어떡해야 좋을까?

정답은 어젯밤 그 전화는 통화내역에서조차 지우고 말끔히 잊어버리라는 것. 그 남자는 그냥 술기운에 옛 기억이 났을 뿐이고 아마 아침엔 전화한 사실조차 잊어버렸을 가능성이 크다. 숙취로 지끈지끈한 머리를 문지르다 폰에 찍힌 발신번호를 보고 “내가 미쳤지” 괴성을 질렀을 지 모른다. 도통 떠오르지 않는 어젯밤 통화를 복기하느라 하루 종일 머리를 뜯으며 괴로워할 수도 있다.

 


인간의 기억 창고는 상상 이상으로 거대하지만 우리는 그 많은 정보를 다 빼 쓰지 못한다. 하지만 창고 저 편에서 잠자던 완전히 잊혀진 기억이 어떤 상황이나 환경에서 불현듯 되살아나는 걸 경험할 때가 있다. 특정 상태에서 기억에 저장되었던 정보가 그때와 똑 같은 상태가 되었을 때 더 잘 회상되는 ‘상태의존 기억’1) 현상에 의해서다.

특히 술을 마시면 이전에 술을 마신 상황에서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그때의 그 풍경뿐 아니라 그때의 감정 또한 되살아난다. 처절하게 싸우면서 날 힘들게 했던 그녀가 아니라, 날 보고 웃으며 다정하게 챙겨주던 그녀가 기억난다.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아 한밤 중에 달려갔던 내 감정이 기억난다. 간절하게 그 상태로 돌아가고 싶고, 만져질 듯 생생하게 그 느낌이 기억나는 거다. 그러니 어떻게 전화하지 않을 수가. 폰을 붙잡고 그 감정을 유지하고 싶어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자면 술 마시는 그 상황에서 그에게 기억된 사랑이라는 감정, 그녀에 대한 기억의 조각이 떠오른 것뿐이다. 현재의 그녀가 아니라 기억 속에 저장된 자신의 감정, 누군가를 사랑했던 마음이 그리운 것이다.

과거의 아련한 감정 대신 즐거운 추억을 쌓고 싶다면, 상태의존 기억을 새로 심기 위한 노력을 해보는 건 어떨까? 술보다는 친구들과 여행이나 신나는 레저로 즐거운 기억을 만들어보는 거다. 아니면 운동을 하고 상쾌하게 잠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침에 일어나 폰에 찍힌 발신번호를 보고 내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싶은 후회막급의 순간을 막고 싶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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